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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명소

덕수궁 돌담길 전해내려오는 이별 속설 괴담 모두 미신

by 트립로향 2022. 12. 3.

덕수궁 돌담길은 오래전부터 연인들이 좋아하는 데이트 코스로 많이 알려진 장소입니다. 그래서일까? 연인들이 이곳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게 되면 이별을 하게 된다는 속설들이 있습니다. 다정한 연인들의 사랑을 시샘이라도 하듯 전해 내려오는 이런 괴담들이 모두 미신이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에서 가장 걷고 싶은 거리이며 어떤 연인들에게는 잊힌 아름다운 추억의 길일 겁니다. 덕수궁 돌담길에 얽힌 이별에 대한 속설과 괴담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이혼하러 가는 길

1995년까지 현재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는 자리에 가정법원이 있었답니다. 남녀가 이혼절차를 밟기 위해 가정법원에 가기 위해서는 함께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가야 하는 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 속설입니다. 나름 설득력이 있는 속설이었지만 지금은 가정법원이 강남 양재동으로 이전을 했으니 앞으로는 이혼하는 남녀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일들은 생기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이제는 괴담이 아닌 미신이 되고 말았네요. 

 

덕수궁 돌담길 후궁들의 한이 서려있는 길

덕수궁의 원래 이름은 경운궁입니다. 1895년 을미사변 때 일본군에 의해 명성왕후가 살해를 당하고 신변에 위험을 느낀 고종이 러시아 대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을 단행합니다. 아관파천을 끝내고 경복궁으로 돌아가지 않고 러시아 대사관 근처에 있는 경운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경운궁은 확장을 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덕수궁 돌담길도 길이가 더 길어졌다고 합니다. 

 

덕수궁-돌담길-담벽-안-단풍
덕수궁 돌담길 담벽 안 단풍

 

경운궁 후원에는 왕의 승은을 받지 못한 후궁들이 모여사는 집이 있었다고 합니다. 궁궐에서 멀리 떨어진 돌담 근처 후미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곳에서 외롭게 죽어간 후궁들의 한이 지금도 떠돌며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다정한 커플들에게 시샘하듯 옮겨 저 이별을 하게 만든다는 오싹한 괴담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이 이어지지 않고 끊어져서 생긴 일

덕수궁 돌담길은 전체 1.1km 가운데 170m가 끊어져 있었습니다. 영국대사관이 덕수궁과 맞닿아 있는 땅을 사들이면서 영국대사관 후문에서 미국대사관저로 가는 길목을 철문으로 막고 자기 땅처럼 사용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영국대사관과 협상을 거쳐 1차로 100m 구간을 먼저 개통하고 영국대사관 후문에서 정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덕수궁 안쪽으로 길을 내어 70m를 연결함으로써 59년 동안 끊겨 있던 덕수궁  돌담길은 다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2018년 12월 7일은 그동안 단절되었던 덕수궁 돌담길 1.1km  둘레길이 온전히 이어진 날입니다.

 

덕수궁-안쪽-길-사진
덕수궁 안쪽 길

 

예전에는 연인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거닐다가 영국대사관이 위치한 곳에서 더 이상 걷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덕수궁 돌담길이 이어지지 않고 끊어져서 돌담길을 걷는 연인들은 헤어지게 된다는 속설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제는 덕수궁 돌담길 1.1km 둘레길이 온전히 이어지게 되었으니 설득력이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화학당과 배재학당 학생들이 헤어져 생긴 일

덕수궁 돌담길과 이어지는 정동길에는 대한제국 시절 설립된 이화학당과 배재학당이 있었습니다. 서로 사랑하던 남녀 학생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가 자기 학교로 가기 위해 헤어지게 되면서 생겨나게 된 속설이라고 합니다. 현재 배재학당 자리에는 동관만 남아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후신인 배재고등학교는 1994년 고덕동으로 이전했습니다. 

 

이화여자고등학교-정문-사진
이화여자고등학교 정문

덕수궁 근처 정동 뒷골목 무당골에 얽힌 사연

덕수궁 근처에 있는 정동 뒷골목은 옛날에는 무당이 많이 살고 있어 무당골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무당골 뒤쪽 야산에서는 무당들이 수시로 제사를 지냈는데 바람난 남편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주술을 거는 제사였으며 이때 무당들은 남근 형상을 한 목각들을 나무에 금줄을 쳐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외로운 여인들의 한을 달랬다고 합니다. 그래서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정동 뒷골목으로 가는 이 길은 여인들의 한이 서려있는 길목이라서 이별의 길목이 되었다는 속설입니다.

 

덕수궁 돌담길 여전히 걷고 싶은 아름다운 거리

이런 이별을 이야기하는 속설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다정한 연인들에게는 달갑지는 않은 이야기이지만 덕수궁 돌담길은 오랫동안 연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데이트 코스입니다. 누가 이런 말을 무슨 근거로 지어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덕수궁 돌담길은 1999년 서울시가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지정을 했던 거리이며, 2006년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서울에서 가장 걷고 싶은 아름다운 거리이며 이 길을 걸었던 연인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의 길입니다.

 

덕수궁-돌담길-단풍-사진
덕수궁 돌담길 단풍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갔지만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노래 가사처럼 많은 세월이 흘러갔지만 여전히 덕수궁 돌담길을 거니는 연인들은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다정하게 걷고 있겠지요. 덕수궁 돌담길에 전해 내려 오는 속설 같은 것은 아무렇지도 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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