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5대 궁궐이 있습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입니다. 조선왕조 오백 년의 역사와 함께 했던 궁궐들 중 조선왕조 최초의 궁궐이며 으뜸 궁궐인 경복궁을 둘러보고 격조 높은 조선시대 왕실문화와 생활상 그리고 당 시대의 건축문화까지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경복궁 배치 모습을 그린 북궐도입니다.
경복궁 건립과 복원 과정
조선시대 첫 번째 왕인 태종 4년에 지어진 궁궐로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불타 전소되어 270여 년간 폐허 상태로 방치되어있다가 고종 때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건되었으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철저하게 파괴되었습니다. 1990년 이후 문화재청 경복궁 복원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차 복원사업이 끝나는 2030년이 되면 원래 규모의 76%가량 복원된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경복궁 후원에 있는 향원정과 대연회장 경회루입니다.
경복궁 3문 3조 배치 방식
경복궁은 조선왕조의 최초 궁궐이며 그 나라 국가의 근간이 되는 단 한나의 법궁입니다. 궁궐 이름은 정도전이 시경의 한 구절에서 큰 복을 의미하는 경복 두 글자를 따와 경복궁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경복궁은 3문 3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문에 의해 구획된 영역에 조의 역할을 부여하는 배치 방식입니다. 3문은 경복궁 입구에서 정전까지 거치는 3개의 문 광화문, 흥례문, 근정문을 말합니다. 3조는 외조, 치조, 연조를 말하며 외조는 근정전과 경회루, 치조는 사정전, 연조는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인 강녕전과 교태전을 말합니다.
1. 경복궁 정문 광화문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이며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남문이라고도 합니다. 광화문 앞 양옆에는 해태상이 있습니다. 해태는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 속의 동물로 해치라고도 합니다.
광화문은 '나라의 위엄과 가르침이 널리 퍼진다'라고 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에는 3개의 홍예문이 있는데 가운데 홍예문은 임금의 가마가 나오는 곳이고 양 옆 홍예문은 세자와 신하들이 이용하는 문입니다.
2. 경복궁 두 번째 문 흥례문
경복궁 정문 광화문을 지나면 두 번째 문 흥례문이 나타납니다. 광화문과 근정문 사이에 있는 문으로 원래는 '예를 널리 편다'는 의미의 홍례문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경복궁을 고종 때 중건하면서 청나라 건룡제 이름인 홍력을 피하기 위해 흥례문이라고 이름을 변경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건축하기 위해 허물어졌다가 김영삼 정부 시절 조선총독부 건물을 허물고 다시 복원하였습니다.
3. 경복궁 세 번째 문 근정문
근정문은 정치행위를 하는 정전인 근정전의 정문으로 정면 3칸, 좌우로 각각 1칸씩 옆문을 배치하였습니다. 왕이 궁궐 밖으로 행차할 일이 없는 평소에는 문을 닫아 두었으며 관리들이 궁에 출입할 경우에는 좌우 옆문인 일화문과 월화문을 이용했습니다. 문반 관리들은 동쪽 일화문을 무반 관리들은 서쪽 방향 월화문을 통해 출입하였습니다.
4.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근정전은 경복궁의 정전으로 상징적인 정취 행위를 하는 공간입니다. 조선시대 왕의 즉위식과 국가의 중대한 의식을 거행하던 곳으로 왕이 충성과 하례를 받고 법령을 공포하며 외교적 의전이 이루어지고 왕실의 중요한 행사가 이루어진 곳입니다.
● 경복궁 근정전 어좌
근정전 중앙에는 어좌가 설치되어 있으며 왕의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어좌 주변은 화려하게 당가가 설치되어 있으며 어좌 뒤에는 일월오봉도가 놓여있습니다. 일월오봉도는 조선시대 어좌를 지키는 병풍으로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며 왕조의 영원함을 바라는 의미입니다.
● 경복궁 근정전 천장 칠조룡
경복궁 근정전 천정에는 발톱이 일곱 개인 칠조룡 한쌍을 만들어 달았는데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조선왕조가 더 이상 중국의 복속 국이 아닌 독립국이라는 의미입니다.
● 경복궁 앞마당 품계석과 박석
근정전 앞마당은 조정이라고 하며 품계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닥은 박석이 깔려있어 햇빛 반사, 미끄럼 방지, 물 빠짐 등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근정전은 현존하는 한국 최대의 목조건물입니다.
5. 경복궁 사정전의 정문 사정문
경복궁 사정문은 사정전의 정문입니다. 사정문을 지나면 경복궁의 편전 사정전이 나타납니다.
6. 경복궁 편전 사정전
사정전은 평상시 임금이 거처하면서 정무를 보는 집무실입니다. 편전이라고도 하며 사정전의 사정은 거듭 생각해 올바른 정사를 살펴라는 의미입니다.
7. 경복궁 임금님 침전 강녕전
임금께서 편안하게 쉬시고 주무시는 침전 공간입니다. 왕비는 이곳에 함께 기거하지 않고 유교의 법도에 따라 각기 다른 전각인 교태전에서 생활했습니다. 강녕전은 궁궐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강녕전은 근정전처럼 문 앞에 월대가 놓여 있습니다.
강녕전은 모두 9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방과 방 사이에는 모두 문을 만들어 서로 통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가운데 마루 쪽 문들은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름에 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겨울에는 문을 내려 따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임금님이 사시는 곳인데 내부 모습이 너무 검소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조선의 임금들은 생각만큼 크고 화려한 공간에서 생활하지 않았으며, 모두 백성들을 위한 마음으로 솔선수범하여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8. 경복궁 왕비 침전 교태전으로 통하는 양의문
경복궁 왕비의 침전 교태전으로 들어오는 문 입구는 양의문입니다. 양의란 음과 양 즉 남과 여를 말합니다.
9. 경복궁 왕비의 침전 교태전
교태전은 왕비의 침전인 중궁전으로 정면이 9칸으로 되어 있으며 강녕전과 마찬가지로 용마루가 없습니다. 교태란 주역의 괘 이름으로 양과 음의 조화를 뜻합니다. 이곳은 폐비 윤 씨가 거처했으며 연산군이 태어났던 곳입니다. 왕비는 평상시 좌측방을 이용하다가 임금님께서 오시면 우측방에서 함께 합방했습니다. 이유는 오른쪽은 양으로 임금을 상징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교태전은 원래의 건물이 아니며 최근에 지어졌습니다. 1918년 순종 임금이 사시던 창덕궁 대조전이 불이나 잿더미가 되었는데 다시 지을 때 경복궁 교태전 건물을 가져다 지었습니다. 그러나 굴뚝은 고종 당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의 굴뚝입니다.
●경복궁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 후원 아미산
아미산은 경회루 연못을 팔 때 나온 흙으로 만든 작은 인조 동산으로 왕비의 거처인 교태전의 후원입니다. 장대석으로 석축을 네 단 쌓고 각 단마다 화초와 나무를 심었습니다.
아미산 굴뚝은 교태전 온돌방의 연기가 나가는 곳으로 벽돌로 30단 혹은 31단으로 쌓아 육각형 굴뚝으로 만들었으며 굴뚝 면에는 덩굴, 학, 박쥐, 봉황, 소나무, 매화, 국화, 불로초, 새, 사슴 등의 무늬를 벽돌로 구워 배열했습니다. 이 무늬들은 장수와 부귀를 상징하고 화재와 악귀를 막는 상서로운 것들입니다. 보물 811호인 아미산 굴뚝은 굴뚝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각종 문양의 형태와 구성이 아름다워 교태전 후원의 장식적 조형물로서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10. 경복궁 후원 누각 향원정
향원정은 경복궁 후원 연못에 있는 누각입니다. 2층 정자로 누각의 평면은 정육각형이며 1층과 2층은 한 나무의 기둥으로 세웠으며 지붕은 기와입니다. 연못 한가운데 인공의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육각형 정자를 짓고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간다' 하여 이름을 항원정이라고 지었으며, 향원지 연못을 지나 향원정으로 가는 다리는 '향기에 취한다' 하여 취향교라고 불렀습니다. 향원지의 물은 지하수와 열상 진원 샘으로 이물은 경회루의 연지로 흘러 들어갑니다.
11. 경복궁 대연회 장소 경회루
경회루는 경복궁에 있는 누각으로 나라에 큰 경사가 있을 때, 외국 사신이 왔을 때 대연회를 베풀던 곳으로 지금의 청와대 영빈관과 같은 곳입니다. 인공 연못 안에 정면 7칸, 측면 4칸 규모의 2층 누각 건물로, 조선의 누각 중에서는 가장 큰 건물입니다. 경회란 '왕과 신하 사이에 덕으로 만난다'라는 뜻이 담겨 있으며 왕의 초대 없이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지금의 경회루는 고종 때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건된 건물입니다.
관람 정보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입니다.
●입장시간은 09:00~부터(입장 마감은 계절별 다름)
●관람요금은 3000원(내국인 성인 25세~64세)
●교통편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경복궁 관람 정보 참조
이번 경복궁 탐방에서 느낀 점과 각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한복 착용자 무료 관람이라는 측면도 있었겠지만 한국문화를 접해본다는 의미가 더컸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경회루 내부로 들어갈 수 없어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다음번에는 경회루 특별 관람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할 예정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다음번 경복궁 탐방 때 에는 좀 더 많이 공부를 해 보다 디테일한 경복궁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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